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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스타벅스에 안가는 이유: 가격, 분위기, 메뉴카테고리 없음 2024. 8. 18. 11:14반응형
최근에 스타벅스에서는 CEO를 전격교체하는 이벤트가 있었죠.
락스만 나라심한을 해고하고 치폴레에서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했습니다.
이 뉴스에 스타벅스의 주가는 하룻밤 사이에 20퍼센트가 넘게 올랐죠.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팬데믹 이후 2021년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로
3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보면 미국 내에서의 문제와 중국 시장에서의 문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미국 내의 소비자로서 제가 느끼는 문제점에 집중해 볼게요.
1. 가격
스타벅스 음료의 가격이 지난 2-3년 동안 슬금슬금 오르고 있죠.
주마다 가격이 다르긴 한데 가장 저렴한 freshly brewed coffee만 해도
예전에 2달러 넘는 정도였던 것이 이제는 4달러에 가깝고
프라프치노라도 시키면 6달러가 넘어갑니다.
참고로 아래는 뉴욕과 인디애나 주의 커피 메뉴 가격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장보기 물가, 외식 물가도 많이 올라서
점심 한 끼 사먹으려면 적어도 15달러가 넘어 가는데
스타벅스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2. 스타벅스 만의 분위기
예전에는 주말에 스타벅스에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하는 걸 즐기곤 했습니다.
의자도 편하고
일하며 듣는 소프트 재즈 음악도 맘에 들고
일하다가 간간히 창밖을 구경하기도 하고
가끔 아는 사람과 마주쳐서 대화를 나누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매장 안의 분위기는
대중성에 약간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느낌이었구요.
지금은 예전의 그 느낌이 아닙니다.
오더를 픽업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줄어들어서
매장 안에 머무르는 것이 환영받지 못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팬데믹과 함께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는 픽업만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매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이겠지만
기존에 스타벅스가 갖고 있던 다른 커피 체인과의 차별점,
그러니까 집과 사무실 사이의 '제 3의 공간'이라는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3. 대기시간
음료를 주문하고 받는 시간이 길어서 시간이 아깝습니다.
저는 주로 freshly brewed coffee를 주문하는데요.
복잡하게 만들 것 없이 이미 만들어진 커피를 컵에 따라서 주기만 하면 되죠.
그런데 다른 손님들의 오더는 저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벤티 사이즈에 카라멜 시럽 두 펌프, 휩드 크림, 오트 밀크에 엑스트라 에스프레소 샷 추가 등등
듣고 있으면 아니 음료 하나에 이렇게 복잡할 일인가 하는 주문이 많습니다.
음료 하나를 주문해도 선택 가능한 옵션이 여러가지 있잖아요.
컵 사이즈부터 해서 밀크의 종류, 설탕의 종류, 샷의 추가 여부, 토핑, 폼 등등
실제로 이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 보면
무려 수천가지의 서로 다른 맞춤 오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하나하나 음료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저처럼 간단하게 주문하는 사람조차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4. 홈브루와 던킨 도넛
제 경우 원래도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거의 발길을 끊었습니다.
대신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구요.
굳이 밖에 나가서 마셔야 할 경우에는
던킨 도넛이나 맥도널드에 갑니다.
솔직히 던킨이 커피 맛집은 아니에요.
하지만 최근들어 커피 메뉴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고
예전에 비해 더 나아진 느낌입니다.
특히 저처럼 블랙 커피를 주로 주문하는 경우엔
그 차이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더 저렴하고 대기 시간이 짧은 던킨에 갑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미국에서 느끼는
스타벅스가 인기 없어지는 이유를 몇가지 적어 보았습니다.
TMI로 정말 개인적인 이유 하나 덧붙이면
미국이 스타벅스의 본고장이지만 베이커리 종류에 있어서는
미국 스타벅스는 좀 실망스럽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 스타벅스에 갔다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이며 심지어 케익까지 파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케익팝 말고 제대로된 케익만 얘기하면
적어도 제 기억에는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케익을 본 기억이 없어요.
아래는 저희 동네의 스타벅스 베이커리 아이템인데 딱 이정도가 전부입니다.
아이템도 잘 안바뀌고 크로아상, 머핀, 파운드 케익, 케익 팝, 베이글 이정도
심지어 맛도 그저 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너무 질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진열된 거 보면 그닥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이상으로 스타벅스 인기하락의 요인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이번 CEO 교체를 통해 스타벅스에 좀더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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