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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회사 출장에 드는 비용
    카테고리 없음 2023. 9. 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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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에 있는 회사 워크샵에 갈 준비를 하다가 미국에서 출장에 드는 비용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취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미국 회사에서 가는 출장은 어떨지 궁금하실 것도 같습니다. 

     

    지난 5월에 회사 본사에서 내부 직원들끼리 하는 3박 4일 워크샵에 다녀왔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회의는 온라인으로 하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의사결정을 하는 일은 오프라인으로 더 쉽게 할 수가 있는데 바로 그러한 목적으로 워크샵을 합니다. 한 방에 모두 가둬두고 논스탑으로 미팅에 미팅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워크샵이 있거나, 또는 클라이언트 사를 방문해야 할 때 출장을 가게 되고, 이때 드는 비용은 당연히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출장 몇 주 전에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미리 예약을 해놓고 식비라거나 교통비들은 개개인이 법인카드를 쓰게 됩니다. 

     

    그럼 제가 갔던 워크샵 출장을 예로 들어서 대략적인 비용을 알려드릴게요. 

    식사

    출장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법인카드로 밥을 사먹을 수 있다는 건데요. 물론 쓸 수 있는 비용에 제한이 있고 회사마다 권장하는 금액도 다릅니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최대 가능한 금액이 딱 정해져 있었구요. 지금 회사는 그런 건 없지만 매니저가 Don't eat steaks for lunch (점심 때에는 스테이크 먹지 마세요), 그러니까 점심은 비싼 거 먹지 말라고 조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 아침은 간단하게 10달러 안팎에서 해결하고 점심이나 저녁은 20달러 안팎에서 해결하는 편인데 미국 물가가 비싸다 보니 가는 지역에 따라서 더 넘어가기도 합니다. 조금 더 쓴다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법인카드로 기분 내는 것은 내키지 않아서요. 지난 출장 땐 워크샵에서 간단한 아침과 점심을 제공해서 법인카드로는 다섯끼를 결제했습니다. 

    출장가면 왠지 타코가 끌려요

     

    회사 사람들끼리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그 테이블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사람이 법인카드로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과 더불어 와인, 맥주 등 술을 마실 경우 한잔 정도는 같이 식사비에 포함해 청구할 수 있는데 이건 회사마다 규정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 잔 이상으로 마시는 분들은 개인 카드로 술값만 따로 결제하는 걸 몇 번 보았습니다. 

     

    일정 중 하루는 이른 저녁에 해피 아워를 합니다. 사진은 예전에 해피 아워로 갔던 바+골프 게임장

    호텔

    숙박은 출장지 근처의 비즈니스 급 호텔에서 주로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호텔 체인으로는 힐튼이나 메리엇 등이 있구요. 이런 체인들마다 여러 다른 브랜드들이 있는데 주로 비즈니스 트레블러를 겨냥한 가성비 좋은 호텔에 가게 됩니다. 전에 다녔던 어떤 회사에서는 호텔 예약하는 페이지에서 숙박비의 한도에 맞는 호텔들을 미리 정해두고 그 안에서 선택하게 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이 여러명 같이 갈때는 주로 같은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호텔에서 모임 장소까지 카풀해서 같이 가기에 좋습니다. 그렇더라도 방은 쉐어 안하고 1인 1실로 쓰구요. 대략 1인당 200-300 달러 사이, 지역에 따라 그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대충 이런 느낌의 호텔

    교통

    땅덩이가 넓은 나라이다 보니 출장 시 비행기를 타는 일이 많습니다. 출장지가 비교적 가까운 경우, 예를 들어 인접해 있는 주에 가거나 운전해서 서너 시간 이하 거리인 경우 개인 소유 차나 렌탈카를 직접 운전해서 가기도 합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등 항공으로 커버되지 않는 이동은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거나 하지 않는 경우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합니다. 지난 번 출장 때에는 우버와 리프트를 총 세 번 이용해서 팁까지 130 달러, 항공비는 553 달러가 들었습니다

    식사나 우버, 리프트 등 각종 비용에서 발생하는 팁도 함께 비용에 청구합니다. 팁은 지나치게 많이 주면 안되는 규정이 있어서 제 경우 팁은 10~20퍼센트 정도로 줍니다.

    총비용

    지난 워크샵 출장에 든 총 비용은 1866 달러입니다. 출장지가 집에서 아주 먼 거리는 아니라서 항공비가 비교적 저렴했지만 역시 교통비 비중이 크네요. 

     

    식사 (5끼): $102

    호텔 (3박 4일): $1081

    항공: $553

    택시/우버/리프트: $130

     

    먼 곳에 갔으니 자유 시간에는 주변을 산책하거나 관광을 하기도 하지만 일정이 빡빡하면 스킵

    배운 점

    수차례의 출장을 다니며 배운 점 한가지는 출장 비용을 어떻게 쓰는지가 회사에서의 내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제 오피스 바로 건너편에 팀 디렉터의 오피스와 경리업무 관리자의 데스크가 있었어요. 팀원들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각 팀원들이 청구한 출장 비용들을 디렉터가 승인하는데 경리관리자가 영수증을 리뷰하면서 팀원 몇 사람의 소비 패턴에 대해 디렉터에게 하나하나 코멘트 하는 걸 듣곤 했답니다. 

     

    "A는 출장 내내 스타벅스에서 끼니를 때웠네요."

    "B가 쓴 걸 보세요. 저녁 식사로 와인을 반병이나 시켰네. 이 사람은 주차비도 과도하게 썼어요"

     

    이런 대화를 바로 건너편에서 듣고 내가 지출한 내역이 상사를 비롯한 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인상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온라인으로 영수증을 내고 상사에게 승인 받고 나면 나는 잊어버릴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그걸 리뷰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 회사의 지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회사마다 암묵적인 룰이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서 잘 모를 때에는 다른 팀원들의 소비를 지켜보고 모르면 살짝 물어보기도 하면서 알아 가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출장 비용이 얼마 들고 어떤 내역들이 청구되는지 궁금하네요. 출장 경험 많은 분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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