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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클샘은 누구인가: 기원, 진화, 삼촌인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24. 8. 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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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엉클샘입니다. 

    '엉클샘'은 미국의 연방정부를 의인화할 때 흔히 등장하는데요.

     

    그런데 엉클샘은 도대체 누구이며 

    왜 엄마도 아빠도 아닌 삼촌(엉클)일까요?

    엉클샘의 기원

    한 전설에 따르면, 엉클샘은 1766년 보스턴 외곽에서 태어난

    사무엘 윌슨이라는 일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윌슨은 상인 겸 육류 포장업자였습니다.

    1812년 미영전쟁 중에 윌슨은 미군에게 고기를 담은 통을 제공했는데,

    거기에 "U.S."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한 병사가 그 글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물었을 때,

    "삼촌 샘 윌슨. 군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엉클 샘이 영어로 Uncle Sam이니까 약자를 따면 U.S.가 되는 거죠.

     

    한 역사가에 따르면 윌슨이 '삼촌 같은' 사람이으로

    재미있는 농담을 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걸 좋아했다고 하네요.

     

    엉클샘의 진화

    엉클샘의 가장 초기 이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1832년 한 정치 만화에 

    엉클샘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요.

     

    한 익명의 판화에서 "위험에 처한 삼촌 샘"이라는 제목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나오는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인데요.

    우리가 아는 엉클샘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죠. 

     

    둥근 얼굴에 면도를 깨끗하게 하고

    줄무늬 가운과 '리버티 캡'이라 불리는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위험에 처한 삼촌 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엉클샘은 제비꼬리 코트와

    '비버햇'이라고 불리는 높은 정장 모자를 쓰고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1862년의 석판화 "딕시로 행진하는 양키 자원병"인데요.

    열을 맞춰 행진하는, 하얀 모자를 쓴 병사들 모두가

    엉클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링컨과 닮은

    수염을 기른 키 크고 깡마른 모습이죠.

     

    딕시로 행진하는 양키 자원병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엉클샘의 이미지는 

    1916년 레슬리 주간 잡지의 삽화가 제임스 몽고메리 플래그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때는 미국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 1년 전이었고

    엉클샘은 "준비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에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자, 이 문구는

    아래 그림처럼 "미국 육군에 당신을 원한다"로 바뀌었습니다.

     

     

     

    엉클샘의 이미지가 전에 비해서 좀 달라졌죠?

    유들유들한 분위기가 아니라 엄하고 강한 군인 분위기입니다. 

     

    엉클샘은 이제 아브라함 링컨이 아니라

    영국 제국의 군인 로드 키치너(아래 사진)를 닮기 시작합니다.

    자상한 삼촌이 아니라 강경한 군인 이미지가 된 거죠.

     

    로드 키치너

     

    그리고 최근에 엉클샘은 세금과 관련한 풍자에 자주 등장하는데

    엉클샘은 당신의 세금을 원한다, 이런 류의 메시지입니다.

     

     

     

    왜 삼촌인가

    그런데 왜 엉클샘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닌 '삼촌'일까요.

     

    여기에 대해 정답은 없지만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초기 건국 시기에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연방 정부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군대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면 

    일반인이 연방 정부를 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죠. 

    일종의 보이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삼촌은 조카들을 보호하고 지지하지만

    통치하거나 벌하지는 않는 존재,

    부모처럼 권위적이지 않기 때문에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삼촌이란 조카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기도 하죠.

    부모님처럼 통제하거나 잔소리를 하지도 않고

    재밌게 놀아주고, 때로는 자상한 롤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카는 삼촌에게 의지하지는 않지만 애착을 느끼게 되죠.

     

     

    독립적이고 간섭 받기 싫어하는 미국인들.

    연방정부를 이러한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보호하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삼촌으로

    묘사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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