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로 미국채 투자하기: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역사적인 엔화 저평가 시기인 요즘 엔화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티커: 2621

•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미국 국채 ETF
• 일본 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엔/달러 헷지를 통해 엔화 약세를 피할 수 있는 구조
• 일본시장에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는 2621이 유일
• 미국 시장에 상장된 TLT(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ETF)와 기초자산은 유사하나 벤치마크가 차이

 

2621 ETF는 환차익과 미국 장기채 가격 상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각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환차익

국내 투자자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상품에 투자를 하는 경우

원에서 엔으로, 그리고 엔에서 달러로 두번 환전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화와 달러의 환율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엔화 강세가 되면 원화 기준으로 환차익이 생기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환차손을 입게 되어 이익이 상쇄되겠죠.

 

하지만 2621 ETF는 달러 환헤지 상품입니다.

원화로 엔화에 투자할 때에는 환노출이지만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할 때에는 환율이 고정됩니다.

엔화 강세가 되면 엔-달러 환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화 기준으로 생기는 환차익만 누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기에는 최근 일본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미래에 엔화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BOJ)은 수익률곡선관리정책(YCC) 유연화를 발표했는데요.

이는 예전보다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책입니다. 

 

 

미국 장기채 가격

2621 ETF는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뿐만 아니라 미국 장기채 반등에 따른 가격상승까지 노립니다.

 

최근 미국의 실업과 고용 데이터가 안정화 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의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관계이기 때문에, 금리의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의 변동폭이 큰 편입니다. 

 

ETF 정보

2621 ETF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0년에 탄생한 펀드이며 분기별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운용 수수료는 0.154%입니다.  

 

 

2621 ETF의 지금까지의 성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2020년 만들어진 펀드로 역사가 짧고, 지난 2022년 이후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죠. 

수익률은 2021년 9월에서 2022년 9월까지 -28.89%, 그리고 2022년 9월에서 2023년 9월까지는 -17.38%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Growth of Hypothetical ￥10,000', 즉 2020년 10,000엔을 투자했을 경우 지난 3년 동안에 걸쳐 투자액의 변동을 보여줍니다. 

 

엔화와 미국채 투자 전망

엔화의 추후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이 현재 수준으로 완화정책을 유지할 경우

향후 6개월 안에 달러-엔 환율이 155엔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이 여전히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당분간 엔화 가치 하락 국면을 이어가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엔저가 지속되면 수출에 유리하고 디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엔화가 적정 수준 대비 30%가량 저평가된 상황이며 

2024년에 엔화 가치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두 나라 사이의 금리 차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역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인 진행이 예상되므로

이는 엔화의 완만한 상승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621 ETF에 투자하기 앞서서 여러 요소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향후 데이터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엔저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겠죠. 

 

2621 ETF에 투자를 고려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성공투자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