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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3. 9. 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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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국채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배운 점들, 제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려는 이유, 시기, 투자 방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초보자의 관점에서 쓴 글이니 고수이신 분은 패스하시거나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미국 국채의 매력

    미국 국채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에 투자하면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만기까지 보유할 때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미국은 건국 이후 한번도 채무불이행을 해본 적이 없는 기축통화국이라는 점에서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의 표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성 때문에 오히려 채권 투자를 망설이시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제 경우 미국의 은퇴연금플랜인 401k 등을 통해 미국 주식에 투자해 왔는데요. 초기에는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가지고 있긴 했었지만 제 자신이 주식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채권의 비중을 줄여왔었고 현재는 채권의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 많은 부침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채권의 비중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건 물론 지난 몇년간 미국주식이 대체적으로 우상향했기 때문이구요. 

     

    왜 지금인가

    그러던 제가 미국 국채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 지난 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들이 나오면서입니다. 최근의 물가와 고용 관련 수치 등을 보았을때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에 육박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채권을 한번이라도 공부해 보셨다면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한다는 것을 아실거에요. 앞으로 정책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될 것이니 바로 여기에 투자의 기회가 있는거죠. 채권 가격과 금리의 반비례 관계라는, 그동안 개념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을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볼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없었던 채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단기채에 비교하여 장기채의 가격이 금리변동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거죠. 아래 표는 금리 1% 상승과 하락이 채권의 듀레이션(투자 자금의 평균적인 회수 기간)에 따라 채권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가치 변동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향후 몇년 간의 채권의 가격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제 경우 만기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장기채투자가 항상 좋은 선택이라는 말은 아니고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단기채 투자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이자수익에 더 관심이 있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거죠.

     

    <출처: 핌코 https://www.pimco.com/kr/ko/resources/education/understanding-duration>

    장기채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헤지펀드 왕 빌 애크먼이 미국채 30년물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했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가 채권 가격의 하락에 베팅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재무부가 세수와 정부 지출 사이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장기 부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다한 채권의 공급이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인 거죠. 그에 반해 자산 운용사들은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이는 곧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미국채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최근 시장에서는 채권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대결하고 있는 상황인 점도 참조하세요. 

    투자 방법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있는데요. 요즘은 직접 투자도 많이 하지만, 제 경우 직접 매입시의 비용부담과 편의성의 측면에서 간접 투자, 특히 ETF투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채 ETF로 SHY, IEF, TLT가 있는데, 미국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합니다. SHY는 만기가 1년에서 3년인 단기채 위주, IEF는 만기가 7년에서 10년정도 되는 미국채, 그리고 TLT는 만기가 20년에서 이상인 미국채들에 투자합니다. 참고로 TLT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며 expense ratio는 0.15%입니다. 원화로 투자하시는 분들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국채 ETF 상품들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중에 레버리지 상품들도 있지만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8월 나온 기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미국 장기채 ETF 1위가 TM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라는 레버리지 상품인데요. 최근 미국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을 확대할 것으로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매도한 것 등의 이유로 TMF의 경우 연초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는다고 하니 채권 레버리지 상품에 함부로 투자할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지난 5년 동안의 TLT 가격

     

    TLT 요약

    미국채 투자 계획

    저는 그동안 채권에 대해 지루하다, 수익률이 떨어진다 등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앞으로의 몇 년은 채권 투자가 수익률의 측면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미국채 매입을 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시차를 두고 분할매수를 해볼 생각입니다. 혹시나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장기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여 주가의 변동성을 상쇄하는 용도로 삼을 수도 있고요. 참고로 아래는 TLT 배당율입니다. 현재 TLT의 배당율은 3.33%이며 작년의 경우 한 주당 $3.16를 지급했습니다. 매월 배당금이 지급되며 가장 최근의 배당락일은 9월 1일이었다고 합니다. 

     

     

    저처럼 미국국채 투자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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