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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2-30대가 SCHD에 투자하는 심리
    카테고리 없음 2023. 9. 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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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20대 혹은 30대이며 SCHD 투자를 고려하고 계신가요? 최근 SCHD나 JEPI 같은 배당ETF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특이한 점은 2-30대의 젊은 세대가 배당투자에 진심인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2-30대가 배당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알면 나 자신의 투자심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먼저 SCHD와 JEPI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전에 쓴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3.09.22 - [분류 전체보기] - 미국 배당ETF JEPI와 SCHD

     

    미국 배당ETF JEPI와 SCHD

    배당ETF인 JEPI와 SCHD 중에서 고민하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는 두 ETF의 장단점을 소개하고 선택 시 도움이 될만한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JEPI와 SCHD 소개 JEPI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운용사

    firr.tistory.com

     

    제가 즐겨 찾는 미국의 정보공유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배당ETF인 SCHD나 JEPI에 대한 포스팅이 자주 올라옵니다. 배당투자와 관련하여 요즘 자주 올라오는 포스팅은 20대나 30대인 사용자가 자신의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며 이런 식으로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하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여기서 오가는 많은 대화를 보며 나름대로 정리해 본 미국의 2-30대가 배당투자 하는 심리입니다.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

    우리 나라에서 지난 몇년 동안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를 꿈꾸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30대는 물론이고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20대 분들, 심지어 일부 10대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금융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부에 대한 열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배경이 되는 것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한 경제적 전망, 노후 빈곤 등의 안타까운 현실이 보입니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구요.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본고장 답게 미국 역시 비슷한 이유로 경제적 자유에 진심인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높기로 유명하고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업무 시간이 길고(우리나라보다는 짧음) 유급휴가가 없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이전의 세대들은 직장과 커리어에 집중하고 더 오랜 시간동안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댓가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연금플랜 등의 혜택을 얻어 노후를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상당수의 2-30대들은 직장이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회사는 언제라도 나를 해고할 수 있고 연금플랜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워라벨을 중시하고 일찍부터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합니다. 은퇴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서 자연스럽게 배당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pixabay>

    트라우마 그리고 안정욕구

    미국의 2-30대 개인 투자자들이 흔히 듣는 투자 조언 중의 하나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오랫동안 투자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근거있는 조언임에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방식의 투자가 이상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주가변동에 심리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2-30대의 경우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일종의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현재 25-40세)가 또다른 Lost Generation이라고 불리웁니다. 2008년의 리세션을 겪었고, 학자금을 대출받아 겨우 학업을 마쳤는데 취직조차 힘들었습니다. 게다가2020년에는 팬더믹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에 비해서 가난한 세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자란 세대이다 보니 경제적 안정을 갈구하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갖게 해주는 배당주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2-30대 역시 IMF와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자란 세대인 점에서 비슷한 심리가 아닐까 합니다.

     

    고용불안

    미국에서는 해고가 참 흔합니다. 임의고용인 구조로서 직원을 언제든지 해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미국인들은 내가 오늘이라도 당장 해고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며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40% 가량이 해고당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팬더믹 시절, 그리고 리세션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던 2022년에는 많은 회사에서 대량해고를 단행했습니다. 해고된 경험이 있거나 옆자리의 동료가 해고되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직장과 월급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갑자기 해고를 당할 상황을 대비하여 배당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레딧에서 가져온 한 사용자의 포스팅인데요. 이 분은 몇 년 전에 해고를 당하고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았던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래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배당투자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레딧의 한 포스팅

     

    오늘의 행복

    통장에 현금이 들어올 때 어떤 기분을 느끼시나요? 기분이 좋습니다. 행복 호르몬 도파민이 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심리학에 즉각적인 만족(instant gratifica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기다림 없이 당장의 행복이나 쾌락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먼 미래의 행복보다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죠. '마시멜로 실험'을 많이들 아실텐데요. 1972년에 스탠포드 대에서 한 실험으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두개를 주기로 약속하고 아이들을 방에 남겨두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렸지만 다른 아이들은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기다려서 나중에 두개를 먹었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먹고 싶은 것을 참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자라서 성인이 된 후 학업과 직업 성취도 등에서 더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지 말고 미래에 있을 더 큰 보상을 위해 참아라 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실험은 실험 방식에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후에 결과를 반복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배당투자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배당투자는 당장은 좋지만 미래의 수익률을 깎아 먹는다, 성장주에 장기투자해야 미래에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배당투자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투자로 보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배당투자를 꼭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투자의 목적과 시간표는 다른 거니까요. 어떤 이들의 오늘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고통스럽습니다. 또한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 지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어떤 투자자에게는 30년 뒤의 더 큰 수익을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보다 지금 당장 확실한 현금흐름을 갖는 것이 더 행복한 투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는 목적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그다지 잃을 것 없는 게임 

    수익률에 있어서 배당투자가 성장주투자에 못미친다는 주장에 대해 배당투자자들은 배당주 드립(DRIP: Dividend Reinvestment Plans)을 통해 배당금을 장기적으로 재투자하면 복리의 힘으로 꽤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특히 SCHD의 경우 높은 배당성장성을 고려해 보면 장기투자시 수익률의 측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테크주에 편중된 VOO 등과 비교하면 수익률의 변동폭이 더 작으며 비교하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계산이 장기투자를 하고자 하는 2-30대에게도 배당투자가 어필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드립계산기인데 원하는 배당주식의 티커를 넣고 기간을 설정한 후 비교할 상대를 선택하면 투자 수익률 비교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S&P 500 같은 인덱스와 비교할 수도 있고 'Other'을 선택하고 특정 종목(예를 들어 VOO)을 넣어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드립(DRIP)계산기

    https://www.dividendchannel.com/drip-returns-calculator/

     

    DRIP Returns Calculator | Dividend Channel

    DRIP Returns Calculator: Step 1: Enter your dividend stock's symbol Step 2: Choose investment start & end dates Step 3: Optionally, compare to another symbol or index Final Step: Click 'Chart $10K Invested' and see the hypothetical returns with and without

    www.dividendchannel.com

     

    종목을 넣고, 기간 설정, 비교대상 설정 후 아래 버튼 클릭

     

    배당 재투자 시 SCHD와 VOO를 약 10년 동안 비교한 결과

     

     

     

    이상으로 미국의 2-30대가 배당투자에 진심인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의 2-30대 분들께도 적용되는 사항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이 배당주에 관심있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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