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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빌리의 노래 책/영화 (스포일러 주의)
    카테고리 없음 2024. 7. 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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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Vance.

    그는 2016년에 출간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은 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힐빌리의 노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 책/영화에 대한 정보와 주관적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목의 뜻

    책의 원래 제목은 Hillbilly Elegy입니다.

    힐빌리(Hillbilly)는 교양 없는 시골 사람이라는 뜻으로

    산간 오지 지역 출신의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경멸조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엘레지(Elegy)는 슬픔을 노래한 시 등의 문학, 악곡을 가리키는 말이구요.

     

    밴스는 이 책에서 미국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계층 가정에서

    힐빌리로 자란 자신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오하이오 미들타운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미들타운에서 자랐는데요. 

     

     

     

    오하이오주는 미국 러스트 벨트를 대표하는 지역의 하나입니다. 

    오하이오 주에는 콜럼버스나 신시내티처럼 대도시도 있지만

    그가 자란 미들타운은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한때 철강과 제지산업이 발달했었지만 변화하는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쇠락해버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스트벨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세력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트럼프가 이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백인 남성들의 불만과 적개심을 자극하고

    이들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동원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밴스의 고향이 이후 그의 정치 행보에 있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가족

    밴스의 가족은 미국 백인 노동계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고 아버지는 가정을 버렸습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밴스를 기르다시피 했죠.

     

    영화에서는 에이미 아담스가 어머니로 나오는데

    아메리컨 허슬에서의 핫한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신다면

    피폐한 모습의 마약 중독자에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그녀의 모습에 놀라실 겁니다.

     

     

    글렌 클로즈 역시 우아한 모습을 버리고

    밴스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할만한 

    강한 할머니로 열연했습니다.  

     

    애팰래치아

    밴스의 할머니의 모습은 어찌보면

    전형적인 애팰래치안(Appalachian)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밴스가 자란 지역은 '애팰래치아'라고 불리우는 미국 동부의 산악 지대의 일부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애팰래치안'이라고 부르구요. 

    이들은 험한 산악 지대에서 외부와 고립되어 생존하다 보니

    가족을 중요시하고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밴스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따끔하게 혼내주는 등 

    밴스의 가족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이 나오고

    여름에는 캔자스에 있는 친척집에서 대가족끼리 여름을 보내는 모습도 나옵니다. 

     

     

    계급 격차

    영화에서 밴스가 예일 로스쿨 재학 중에 

    인턴쉽을 찾는 학생들과 로펌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너 리셉션에 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리셉션에서 밴스가 웨이터에게 화이트 와인을 청하자 

    웨이터가 Sauvignon Blanc을 줄까 Chardonnay을 줄까 물어봅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와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그는

    무엇을 골라야할 지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디너 테이블에 앉자 그는 또한번 당황하게 되는데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스푼과 포크가 몇 쌍이나 차려져 있었던 거죠.

    무슨 포크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몰라 식은땀을 흘립니다.

     

     

     

    현명한 여자친구 우샤의 도움으로 난관을 해결하긴 했지만 

    진짜 난관은 디너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의 대화였죠.

    밴스의 가정환경은 다른 지원자들과 너무나 달랐고

    로펌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는 커녕

    테이블의 분위기만 무겁게 만들고 맙니다.

     

    참고로 영화에서의 이 장면은 책과 다릅니다. 

    책에서 밴스는 예일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이

    흔한 예일대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배경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영화 곳곳에서 

    노동계급 가정에서 자란 밴스가

    예일 로펌이 상징하는 상류층, 특권층의 세상를 접하며

    겪는 소외감과 이질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힐빌리의 노래를 추천하는 이유

    저는 힐빌리의 노래를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접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 특히 트럼프 세력에 대한 배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의 백인 노동계층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데요. 

    흔히 접하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면

    돈이 많고 여유롭고 큰 집과 비싼 차를 가진 상류층의 미국인들에 대한 묘사가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회나 그렇듯 부자인 사람들이 있으면 가난한 사람들도 있죠. 

    부유한 나라로 여겨지는 미국이지만 하류층의 삶은 가난하고 비참합니다.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하류 계층에서 상류 계층으로 올라갈 기회도 제한적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밴스 자신이 하류 계층 출신에서 자라나

    상류 계급이 되는 과정에서 느낀 좌절과 고뇌, 미국 사회에 대한 고찰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사회와 미국인들의 사고,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의 배경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JD 밴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의 지난 포스팅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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