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T 투자에 대한 최근의 시각들 feat. 빌 애크먼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중의 하나가 미국 20년물 이상 장기 국채 ETF인 TLT입니다. TLT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몇달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글에서는 TLT 투자에 대한 최근의 시각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TLT ETF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 링크된 이전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3.10.01 - [분류 전체보기] - TLT ETF 알아보기

TLT ETF 알아보기

 

 

Buy the Dip

엊그제 월스트릿저널의 "‘Buy the Dip’ Investing Mantra Lives On—in the Bond Market at Least" 라는 제목의 한 기사는 최근의 TLT 투자 열풍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이번 해 들어 무려 2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TLT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금리가 최정점에 도달했다는 예상 때문이죠. 최근 30년 만기 채권의 일드가 5%를 넘기면서 고금리를 이용하여 고정 인컴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투자자들, 그리고 금리 하락시 채권의 가격의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TLT를 매수하고 있는 거죠. 

 

한 분석에 따르면 30년 만기 채권의 경우 금리가 0.5 퍼센트포인트(50 bp) 하락할 경우 다음 12개월간 가격 상승과 이자를 고려한 총수익(total return)을 13%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퍼센트포인트(100 bp)의 하락은 약 23%의 수익이 추정됩니다. 이는 반대 방향으로도 적용되어 금리가 상승하면 상당한 손실이 나는 것입니다. TLT는 20년 만기 이상의 채권을 담고 있는 ETF이므로 그만큼 TLT의 변동성이 크고,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죠. 

 

10월 27일 기준 TLT의 주가는 $84.37으로 최저점에 가까운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TLT의 주가 추세에서도 볼수 있듯이, TLT를 매수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TLT 공매도 청산한 빌 애크먼

TLT 투자의 일정 부분은 TLT의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short selling)였는데 이 금액이 이번해 들어 $426 million가 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장기국채 공매도를 하여 수익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에 빌 애크먼이 장기채 공매도 청산을 알리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There is too much risk in the world to remain short bonds at current long-term rates. The economy is slowing faster than recent data suggests.”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채권 공매도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크다. 경제는 최근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빨리 둔화되고 있다.

 

이는 빌 애크먼이 더 이상 장기채 금리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의 최근 발언에 따르면 경제 둔화가 금리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며 2023년 말 이내로 리세션이 올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는 10년물 금리에서 2년물 금리 스프레드를 뺀 스프레드 값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값이 2022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값, 즉 장단기 금리역전 상태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빌 그로스는 이 스프레드 값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입니다. 그럼 장단기 금리역전(yield curve inversion)이 해소되니까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냐구요. 이는 금리역전의 해소(dis-inversion)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따라 다른데,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과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s)로 나누어 집니다. 지금 나타나는 것은 베어 스티프닝으로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것입니다. 베어 스티프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장기채의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을 나타내어 주식시장의 하락세(bearish)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데이터에 의하면 베어 스티프닝 이후로 리세션이 올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TLT 투자시기에 대한 시각

TLT 투자에 대해서는 국내외 증시 전문가의 시각이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금리가 더 인상되어 TLT의 가격이 추후 더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TLT를 사는 것보다 연준의 금리 하락 시그널이 가시화될 때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하반기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매수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채권금리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1차 하락하고, 통화정책이 중립을 보일 때 횡보한 뒤,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면 2차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는 금리인상 마무리 단계에서 금리가 횡보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상승할 때 장기국채를 매수해보는 것도 좋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TLT 투자에 대한 몇몇 시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번주 10월 31에서 11월 1일까지 FOMC미팅이 열릴 예정이죠. 미팅이 끝나고 있을 제롬 파월의 스피치가 TLT 투자 방향에 어떤 점을 시사할지 궁금해 지네요. 국채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에 링크된 이전 글도 참고하세요. 이 글은 TLT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2023.09.04 - [분류 전체보기] -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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